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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시 기리, 극적인 승리로 첫 타타 스틸 우승
대회 우승자를 결정한 기리 vs 라포트 경기. 사진: Maaike Brink/Tata Steel Chess 2023.

아니시 기리, 극적인 승리로 첫 타타 스틸 우승

AnthonyLevin
| 2 | 체스 이벤트 보도

긴장감 넘쳤던 2023 타타 스틸 체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GM 아니시 기리가 GM 리처드 라포트를 꺾고 5번의 준우승 이후 첫 슈퍼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기리의 우승은 GM 조든 반 포레스트가 선두 GM 노디르벡 압두사토로프를 꺾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18세의 압두사토로프는 대회 내내 선두를 유지했고 세계 랭킹 1위 GM 매그너스 칼슨을 꺾기도 했습니다. 

칼슨은 이번 대회에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2연패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GM 아르준 에리가이시를 꺾고 8/13점으로 압두사토로프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GM 프라그나난다 R.과 비긴 GM 웨슬리 소는 7.5점으로 4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GM 파르함 마그수들루는 마지막 날 GM 레본 아로니안에게 대회 첫 패를 안겨줬습니다. 

챌린저스 그룹에서는 무승부 없이 모든 경기에서 승부가 났습니다. GM 알렉산더 돈첸코는 GM 벨리미르 이빅을 꺾고 승점 1점 차로 대회 우승을 확정 짓고 2024년 타타 스틸 체스 마스터스 진출권을 확보했습니다. IM 엘린 로버스를 꺾은 GM 무스타파 일마즈는 2위를, IM 토마스 비어센을 꺾은 GM 자보키르 신다로프는 3위에 올랐습니다. 

시청하는 방법
타타 스틸 체스 토너먼트는 체스닷컴TV 또는 공식 트위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경기의 기보는 체스닷컴 이벤트 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중계는 GM 다니엘 나로디츠키와 GM 로버트 헤스의 해설로 진행됐습니다.

13라운드 마라톤 대회의 마지막 날은 4명의 선수가 우승을 다투는 긴장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압두사토로프는 말 그대로 대회 초반부터 끝까지 선두를 유지했고, 13라운드 전까지 승점 8점을 확보했습니다. 기리는 0.5점 차로, 칼슨과 소는 1점 차로 그 뒤를 쫓았습니다.

칼슨과 소가 우승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압두사토로프의 패배가 필요했습니다. 한편, 기리는 자신이 승리하고 압두사토로프가 비긴다면 동점을 만들어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주 동안의 플레이에서 오는 압박과 피로는 예상치 못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압두사토로프가 패하고 기리가 승리하며 플레이오프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기리와 라포트의 경기는 올해의 우승자를 기라는 중요한 두 경기 중 하나였습니다. 기리는 라포트를 상대로 모든 시간제한에서 온/오프라인 무패이며 클래시컬 경기 기준 3승 11무 0패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라포트는 대회 후반부 5경기에서 3승을 거두었고 기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치열했던 경기는 한 번의 실수로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라포트는 유일하게 지는 수인 34...Kg6??를 두었고 네덜란드 랭킹 1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기리는 초반에 가졌던 이점을 놓쳤다는 것에 "약간 짜증이 났습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 다음으로 값진 최고의 결과"라고 우승에 대해 말했습니다. 기리는 2014년부터 출전한 이 대회에서 128경기 중 단 7경기만을 패했고, 이제는 더 이상 준우승자가 아닙니다.

기리는 13라운드를 8.5/13점으로 마쳤고 레이팅 2779.7으로 세계 랭킹 5위에 올랐습니다.

반 포레스트는 13라운드 드라마에서 아주 중요한 조연이었습니다. 이전 반 포레스트와의 대결에서 압두사토로프는 1승을 기록했고 이번에는 백 기물로 경기했습니다. 압두사토로프 입장에서는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최소 플레이오프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뒤로 하고, 그의 38.Be2 교환 요청은 상대에게 결정적인 이점을 제공했습니다. 

반 포레스트는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며 6/13점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엔드게임에서 제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상대가 e5 칸을 내주는 등 약간의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칼슨과 소 역시 많은 시간 동안 선두 경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는 흑으로 GM 프라그나난다 R.을 상대했습니다. 퀸스 갬빗 타라시 바리에이션에서 소는 초반에 폰을 희생하며 승리를 노렸지만 인도의 젊은 그랜드마스터는 퀸을 교환하고 상대의 위협을 무력화시키며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었습니다. 소는 7.5/13점, 프라그나난다는 6/13점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2승 11무 0패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웨슬리 소(좌). 사진: Maaike Brink/Tata Steel Chess 2023.

칼슨은 클래시컬 체스 경기에서 처음으로 에리가이시를 상대했습니다. 에리가이시는 초반에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막판 6경기에서 4경기를 패했습니다. 반면에, 칼슨은 4, 5라운드 연패 이후 3경기를 승리하며 기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경기는 칼슨이 기물을 폰 2개와 교환하며 절정에 달했고, 칼슨은 결국 그 공격을 성공시켰습니다.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한 것에 대한 소감에 세계 챔피언은 전날 프라그나난다와의 경기에서 놓친 전술을 후회하며 "매우 아깝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노디르벡에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대회 내내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아니시는 많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큰 축하를 보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리가이시는 4/13점으로 대회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힘겨운 학습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로니안은 12라운드까지 1승 11무 0패를 기록했고 이전까지 대결에서 아로니안은 마그수들루에 1승 1무로 앞섰습니다. 13라운드 경기에서 마그수들루는 2연승의 기세를 몰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12...Ne8로 참신함을 보여준 그는 ...Rxc3라는 시실리안 디펜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교환 희생으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마그수들루는 7/13점, 아로니안은 6.5/13점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딩 리런과 카루아나의 경기는 루이 로페즈 오프닝에서 19수 만에 반복의 의한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올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GM 이안 네폼니아치와 맞붙게 될 딩 리런은 이번 대회에서 레이팅 23.4점을 잃으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습니다. 반면에, 카루아나는 흑으로 비기며 레이팅에 변화 없이 그럭저럭 괜찮게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카루아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상대에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Bf4 또는 b4로 경기를 계속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선택을 했는데, 물론 그가 포지션을 잘 몰랐다면 그 결정은 이해할 만 합니다. 제가 수 반복을 피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13라운드에서 딩은 5.5점을, 카루아나는 7점을 기록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키머와 구케시의 경기도 끝났지만 이 경기는 서로 승리를 원하는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둘의 상대 클래시컬 경기 상대 전적에서는 구케시가 2022년 1승 1무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5/13점으로 대회를 마친 키머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그는 9라운드 압두사토로프와의 경기를 비롯해 선두권 선수들을 거의 꺾을 뻔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케시에게 있어 성공적인 대회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구케시는 첫 7라운드에서 4패를 당한 뒤 후반부에는 추가 패배 없이 2승을 기록했습니다. 키머는 5/13점, 구케시는 5.5/13점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인터뷰에서 구케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최악의 대회 시작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차려 후반 6경기에서 2승을 거둘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돈첸코는 이미 대회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마저 승리하며 1점 격차를 벌렸습니다.

대회 막판 4연승을 거두며 우승한 돈첸코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유리할 때 무승부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저 경기를 계속했고 상대가 40수에 실수했습니다. 그리고는 룩 엔드게임에서 승리했네요. 그게 다예요."

13라운드 결과

최종 순위


13라운드 전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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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 Anthony Levin

NM Anthony Levin caught the chess bug at the "late" age of 18 and never turned back. He earned his national master title in 2021, actually the night before his first day of work at Chess.com.

Anthony, who also earned his Master's in teaching English in 2018, taught English and chess in New York schools for five years and strives to make chess content accessible and enjoyable for people of all ages. At Chess.com, he writes news articles and manages social media for ches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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